내 인생은 로맨틱 코미디

“생각을 관찰하세요, 감정을 관찰하세요. 그것들은 내가 아닙니다”

내가 명상을 가르칠때 하는 말이다.

이 말을 더 깊게 생각해보니 내 인생 역시도 내가 아니다. 이것역시 생각이나 감정마냥 떠오르고 지나갈 것이다. 즉 인생은 내 눈앞에 펼쳐지는 영화같은 것이다.

나는 그 영화에 어떤 롤로 임하고 싶은가? 상황을 헤쳐나가고 만들어나가는 멋진 여주인공? 아니면 상황에 끌려다니는 엑스트라?

나는 감독을 선택한다. 감독으로 많은 *선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내 인생 영화의 시작은— 즉, 내가 어떤 부모님 아래에서 어떤 나라의 어떤 성별로 태어났는지는 — 이미 작가에 의해 어느 정도 정해졌다. 하지만 그 후, 특히 어른으로는, 나는 내 인생의 감독이다. 내가 원하는 대로 빛과 배경음악을 쓰고, 캐스팅을 하고, 의상을 연출해본다. 내 영화니까 내가 원하는 대로 많은 선택이 가능하다!

우선 선택한 장르는 코미디다. 주변 사람들에게 빛을 나눠주고 같이 웃고 싶어서다. 그안에 사랑도 듬뿍 담겨있으면 좋을 것 같으니 로맨틱 코미디면 더 좋을 것 같다.

장르를 선택했다면 영화를 찍어야 한다. 대본만 백번 읽는다고 영화는 제작되지 않는다. 직접 발로 뛰고 시도해보아야 한다. 그렇게 나는 “임애린”이라는 캐릭터를 만든다. 요가를 좋아해 여러 리트리트를 다니고 열심히 연습했다. 작가가 된다고 해서 한글로 책도 열심히 써보았다. 요기와 작가는 이렇게 행동과 반복을 통해 얻어진 정체성이다.

앞으로 애린의 정체성으로는 무엇이 좋을까? “여신”을 떠올려본다. 여신, 가데스goddess 는 움직임과 목소리가 부드럽다. 마음은 사랑, 관대함, 자비가 넘친다. 그녀는 원하는 것과 원하지 않는 것을 명확하게 안다. 그녀에게 인연이란 소중한 것이기에 함부러 연을 맺지도 않지만 연을 맺은 사람들에게는 최선을 다한다. 그녀는 믿는다. 될 인연과 될 일은 된다고. 그렇기에 서두르거나 안달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런 여신이 되기 위해 어떤 반복된 행동이 필요할지 생각해본다. “여신이라면 지금 어떤 결정을 할까?”

나의 인생 영화는 한국에서의 씬을 마치고 이제 미국에서 다음 이야기를 하러 간다. 임애린 캐릭터가 이해하는 미국으로 가는 이유는 친구 결혼식과 호프만이다. 하지만 나는 안다. 그 안에는 더 깊은, 우주가 여신에게 주는 어떤 메세지가 있기 때문이라는것은. 그리고 그것은 직접 경험하고 행동해보면서 체화할수 있는 배움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내가 할 일은 그 메세지를 잘 듣기 위해 마음의 귀를 조금더 여는 것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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