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맞는 생일: 사랑, 사람, 나다움

콘크리트 정글 서울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달을 보지 못한다.

높은 빌딩에 가려,

도시 불빛에 묻혀,

바쁜 내 마음에 잊어버린다.

지난 70년, 전쟁 후 아무것도 없던 아시아의 조금한 나라를

오늘날 한국으로 만든 이곳의 콜렉티브 에너지는

위대하다.

정신없다.

지친다.

이것을 인지하고 “나는 천천히 가겠다”고 다짐하고,

내 시간을 내 마음대로 쓰며,

좋아하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하는데도,

몸이 신호를 보낸다, 힘들다고.

그런데도 한국에 있겠다고 밤새서 미국 시간으로 일을 한다.

연어가 자신이 태어난 곳을 찾아 거친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듯

나라는 동물도, 세찬 폭포를 뛰어 넘어 내가 태어난 곳으로 돌아온다.

쉽지 않은 이곳에서 나에게 에너지를 주는 것은 사람이다.

그들을 통해 사랑을 받기 때문이다.

이 사랑은, 사람에게 받은 상처마저 치유한다.

그리고 내가 가장 나 다운 모습 — 부끄럽고 부족한 점도 많지만 — 그 모습 그 대로를 인정받고 사랑받을때,

나는 힐링을 경험한다.

그래서 보름달 맞이 카카오 세러머니 생일 파티는 힐링이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내가 좋아하는 달을 보며,

가장 나 답게 보내는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고요한 강 안에 떨어진 물방울 하나가 리플을 해나 강 전체를 울린다.

우리가 서로에게 보내는 가장 나 다운 사랑이

물방울 하나가 만든 리플처럼

우리 사회 전체에 울림을 준다면,

내가 사랑하는 이 곳 콘크리트 정글 서울은

좀 더 따뜻한 곳이 될 것이라는 희망의 물방울을 고이 떨어뜨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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